"손 들어" 새 쫓는 총으로 장난치다가 공군 부사관 관통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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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공군 부대에서 지난 20일 발생한 총기 사고는 공항에 파견된 협력업체 직원의 장난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1일 총을 실수로 발사해 군인을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상)로 강모(36)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광주공항에 파견된 협력업체 직원 강씨는 지난 20일 오후 5시20분쯤 공군 제1전투비행단 직감실에서 심모(32) 중사에게 엽총을 쏴 오른쪽 배와 팔 부위에 관통상을 입힌 혐의다. 심 중사는 군병원을 거쳐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부대와 맞닿은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에 방해가 되는 조류 퇴치 업무를 맡고 있는 강씨는 친하게 지내던 심 중사 등 군인 4명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자 장난삼아 "손 들어"라고 말하며 엽총을 겨눴으며 실수로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약 10년 전부터 이 업무를 하고 있으며 총기는 사고 당일 관할파출소에서 출고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엽총에 탄환이 남아 있던 것을 미처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안이 중대한 점에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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