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결승타, 삼성 4연승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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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이 이지영(29)의 결승타에 힘입어 4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회까지 0-1로 뒤졌다. 두산 선발 스와잭에게 한 점도 뽑지 못했지만 삼성 선발 장원삼도 5회까지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6회 들어 장원삼이 급작스럽게 흔들렸다. 5회 막판 호흡곤란을 보인 뒤 이닝을 마무리했던 장원삼은 6회 들어 안타 4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특히 2사 이후 고영민-정수빈-김재호에게 3안타를 맞은게 뼈아팠다.

하지만 삼성의 뒷심은 무서웠다. 7회 1사 만루에서 대타 채태인이 중전안타를 날려 한 점을 따라붙었고, 김상수가 2타점 적시타로 3-4를 만들었다. 불붙은 삼성 타선은 8회에도 활활 타올랐다. 나바로·박석민·이승엽이 안타를 쳐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박찬도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지영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벤치를 지키다 7회 대수비로 투입된 이지영은 첫 타석에서 두산 이현승의 초구를 받아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지영은 "부담되는 상황이었지만 자신있게 초구부터 배트를 휘둘렀다. 노렸던 직구가 들어와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9회 김재현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면서 6-4로 이겼다.

삼성 불펜도 힘을 발휘했다. 7회 등판한 심창민은 허경민-박건우-양의지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8회 나온 안지만은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로메로의 타석 때 깊은 3-유간 땅볼을 유격수 김상수가 호수비로 연결한 것도 보탬이 됐다.

마무리 임창용은 9회 안타 2개를 내줬지만 김재호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무실점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세 선수는 나란히 구원승(5), 홀드(26), 세이브(24)를 올렸다. 안지만은 홀드 1위를 질주했고, 임창용은 세이브 1위 임창민(NC·25개)를 1개 차로 쫓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불펜진의 호투가 좋았다"고 말했다. 두산은 2연패를 기록했다.

잠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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