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일본은 내가, 한국은 동생이 맡는 게 아버지 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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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신주쿠구의 일본롯데 본사 모습.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나섰다.

신 전 부회장은 17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완승으로 끝난 주주총회 직후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원과 거래처를 소중히 하는 경영을 해온 아버지(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생각을 이어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형제가 사이좋게 일본은 내가, 한국은 동생(신동빈 회장) 맡으라고 계속 말해왔다”며 “일본 사업의 현장을 오랫동안 봐온 내가 키잡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로부터 내가 일본ㆍ한국 양쪽의 사업을 총괄하라는 발언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에 대해선 “현 경영진 추인이 기업 통치의 향상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할 수 없다”며 “(의결권) 위임장을 준 아버지도 두 개의 안건에 찬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주주로서 권리를 지니고 있다”며 “(경영진 교체 등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 요구도 생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신 회장과의 타협 여지도 남겨두었다.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동생과) 싸우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있으면 동생에게 조언해나겠다. 사원의 목소리도 경영진에게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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