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료 체납 상위 10명 중 9명 연예인…1년에 20억 벌고도 4년간 안 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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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자ㆍ전문직이면서도 건강보험료를 체납해온 이들 중에서 체납액 기준 상위 10명 중 9명이 연예인이거나 연예인 가족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2015년 건강보험 체납 세대들에서 고소득ㆍ전문직만 따로 분류해본 결과, 상위 10세대 중 8위(세대주 공인회계사)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연예인이 직접 세대주인 세대이거나, 연예인이 구성원으로 포함된 세대였다.

특히 체납액 1위인 세대에는 연예인이 가족이 포함돼있는데, 2013년 1년 동안 국세청에 신고한 종합소득액만 20억5000여만 원이었다. 하지만 이 세대는 무려 4년4개월 동안 5756만원의 건보료를 내지 않았다.

이어 체납액 기준 2위와 3위는 모두 연예인이 세대주인 세대들인데, 이들도 3억6000여 만원과 5억700여만원의 1년 소득을 신고했다. 하지만 각각 8개월과 1년3개월 동안 4144만원과 2750만원의 건보료를 체납했다.

건보공단은 이들 연예인과 연예인 가족들에 대해 보유 중인 토지ㆍ자동차ㆍ유가증권 등을 압류한 상태다. 이중 일부 연예인은 체납 건보료를 분할 납부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들 건보 체납 연예인 또는 연예인 세대의 2014~2015년 출국기록도 국회에 제출됐다. 이 기록을 분석해본 결과 이들의 연평균 출국횟수는 9.7회였다. 직업상 해외 방문이 잦을 수 있지만, 횟수로 볼 때 사적인 해외여행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건고공단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들 체납 연예인과 연예인 가족들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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