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신격호 회동…"부자간에 수시로 만날 수 있는 것"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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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신격호 회동

'신동빈 신격호 회동'

차남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을 용서할 수 없다며 강하게 질책했던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3일 신 회장을 만났다. 지난 2일 KBS 등 일부 방송사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신동빈을 한국롯데 회장, 한국롯데홀딩스(일본 롯데홀딩스를 착각한 것으로 추정)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다”며 “저를 배제하려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

다음날인 3일 신 회장은 낮 2시 28분경 김포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향했다. 이 호텔 신관 34층에 있는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찾기 위해서다. 이곳에 도착한 신 회장은 오후 3시 30분부터 아버지 신 총괄회장, 삼촌 신선호(82)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등과 5분간 대화를 나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에게 “출장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이야기했고, 신 총괄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어허”라고 말했다고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하면서도 “그 이외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라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관심이 모인 부자간의 화해 여부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부자지간에 수시로 만날 수도 있는 것이고, 부자가 만난 것이 화해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신동빈 신격호 회동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측 사람으로 분류되는 신선호 일본산사스 사장은 롯데측과는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 3일 신선호 산사스 사장은 오후 6시40분께 롯데호텔에서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신동빈 회장은 신 총괄회장 방에) 들어가기만 했다"며 "(신 총괄회장이) 나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며 "다른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신 총괄회장 방에 함께 있다가 나온 뒤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이 보고받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것을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롯데그룹 측이 신격호 총괄회장이 웃음을 보였다고 언급한 부분에 관해 묻자 "보통 화가 나있는게 아닌데"라고 말했다.

신 사장에 따르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도 롯데호텔에 있었으나 장남과 차남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 사장은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방문할 당시) 바로 옆 방에 있었다"며 "(두 형제는)안 만났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서로 만날 시도조차 없었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신동빈 신격호 회동

신 사장은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 곁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회사 측 2명이 있으며, 신영자 이사장은 함께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신 전 부회장이 현재 아버지와 어떤 얘기를 나누고 있느냐는 질문에 "얘기는 않겠다"고 언급했다.

'신동빈 신격호 회동'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중앙포토]
'신동빈 신격호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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