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 첫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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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세청이 해외에 투자한 법인 및 개인사업자 4천여명을 대상으로 소득세와 법인세 신고를 제대로 했는지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해외 투자 내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제대로 신고했는지 여부에 대해 국세청이 조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10일 "지난달 말 마감된 종합소득세 신고 때 해외에 투자한 개인사업자 4천62명에게 해외 소득을 합산한 종합소득을 신고하라고 통지했으며, 현재 신고 결과를 분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해외공장에 투자한 개인사업자의 경우 종합소득세를 불성실하게 신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성실납부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소득세 신고 안내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신고 안내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소득 신고를 하지 않은 사업자에 대해서는 세무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에 투자하는 국내 법인이나 개인이 계속 늘고 있어 세원관리 차원에서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 투자한 개인사업자는 외국에 제조공장을 짓거나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데 자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투자한 사람이 3분의 1로 가장 많고, 필리핀.인도네시아.미국 순이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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