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노동개혁뿐 아니라 재벌개혁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 개혁과 관련해 기업 구조와 경제 구조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통합 접근 방안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표는 3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 개혁은 노동계뿐만 아니라 금융, 정부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사회적 대타협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노동 개혁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정규직을 줄여 청년 임시직을 늘리고 정규직 해고를 쉽게 하는 게 노동 개혁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세계가 소득 불평등과 싸우는데 박근혜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는 경제구도 전반의 대개혁이 필요하고 여기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롯데그룹 형제의 난’ 사태를 거론하면서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재벌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거의 모든 재벌에서 이런 상속 승계 과정에서 골육상잔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도, 공권력도 재벌 앞에서는 고장난 신호등 역할만 한다”며 “경제 민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좋든 싫든 재벌과 대기업은 우리 국가경제의 핵심축인데 재벌 문화는 참으로 후진적”이라며 “승계권 다툼에 올인하는 모습은 매우 참담하고 민망하다”고 개탄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런 모습은 왜 재벌개혁이 필요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며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제대로 발전하려면 노동 개혁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재벌 개혁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