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前 국무총리 '의례궤범' 충남도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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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현재(李賢宰.74) 전 국무총리가 최근 충남도를 방문, 일제시대 관혼상제 규범을 담은 '의례궤범(儀禮軌範)'을 기증했다.

이 책은 1936년 충남도가 관혼상제의 난립을 막고 관혼상제의 규범을 제공하기 위해 발행한 도민 홍보용 책자로 기본 내용은 조선총독부의 관혼상제 규범을 따르고 있다.

관례(冠禮).혼례(婚禮).상례(喪禮).제례(祭禮)순으로 총 24장(28쪽)으로 구성된 이 책은 복장.의식도(儀式圖)까지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전통의례를 연구할 수 있는 역사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책 관례 부분에 "남자는 20세, 여자는 15세를 성인으로 하니 성인의 책무를 확인케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정한다"는 내용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이 책은 조선총독부가 정한 관혼상제 규범을 지역실정에 맞게 약간 바꿔 발행한 책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李전총리는 "수십년 전 우연히 수집해 보관해 오던 자료 가운데 이 책자가 충남도와 관련이 있는 것을 뒤늦게 알게돼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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