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도서] 『이미지와 환상』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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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미지와 환상』 (다니엘 부어스틴 지음, 정태철 옮김, 사계절 펴냄, 2004년)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 (마이클 헬러 지음, 윤미나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009년)

시뮬라크르(Simulacre)는 ‘원본 없는 복제’를 뜻하는 말이다. 예전에는 베낀 것은 원본에 비해 가치가 훨씬 낮았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한 지금은 그렇지 않다. 컴퓨터 사진을 예로 들어보자. 복제품은 원본과 전혀 다르지 않다. 이제 작품의 가치는 얼마나 독창적(original)인가보다 지은이가 얼마나 유명한지에 따라 결정되곤 한다. 부어스틴은 유명함(fame)이 위대함(great)을 대신하는 현실을 꼬집는다.

 그리드락(Gridlock)은 소유권의 확대가 되레 발전을 막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 저작권 보호는 창작활동을 이끄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저작권의 확대는 되레 창작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표절에 대한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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