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507/03/htm_201507030561337003730.jpg)
지난달 26일 전남 완도군청 홈페이지에는 ‘완도군 메르스대책본부에 감사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메르스 의료진들에게 전복을 선물한 완도군에 대한 감사의 글이었다. 대전 대청병원 관계자가 쓴 글에는 “환자들과 보호자·의료진들이 함께 전복죽 을 해먹고 힘을 낼 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홈페이지에 글이 올라오자 완도군 메르스대책본부에 전화가 빗발쳤다. 타 지역 병원에 전복을 보낸 사실은 완도군에서도 전혀 몰랐던 내용이었다. 질문 공세를 견디다 못한 대책본부 측은 전복을 보낸 사람이 신우철 완도군수임을 털어놨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신 군수는 지난달 23일 대청병원과 경기도 화성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의료진에게 각각 16㎏씩 전복을 보냈다. 총 32㎏의 전복 구입비 200만원은 모두 신 군수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선물은 자신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완도군 메르스대책본부’ 이름으로 보냈다.
신 군수는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던 동탄성심병원 김현아 간호사의 편지 내용을 보도한 중앙일보 기사를 보고 전복 선물을 떠올렸다. 김 간호사는 ‘저승사자들이 내 환자 근처에도 못 오게 하겠다’는 편지를 써 환자들에게 용기를 줬다. 신 군수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함유된 완도 전복이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는 게 생각 나 의료진들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