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퇴' 촉구한 보수단체…어버이연합, "유승민 동조 의원들 낙선운동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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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시민단체로까지 옮겨붙었다. 보수성향의 시민단체인 자유청년연합과 어버이연합은 1일 오후 잇따라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했다.

자유청년연합 대구지부, 자유통일연대, 유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 주민 등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대구시민 뿔났다, 배신자 유승민은 즉각 사퇴하라’, ‘거부권 행사 당한 국회법 합의 주도한 유승민은 원내대표 사퇴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지금 방송을 보면 유 원내대표 사퇴에 대해 대구 동구 주민 의견이 반반으로 나뉜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대구 동구 주민들은 배신의 유승민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참석자도 “대구 중구 주민까지 와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거들었다. 20여분 동안 계속된 집회는 시위대가 유 원내대표의 대형사진을 칼로 엑스(X)자를 그리며 찢은 뒤 끝났다.

어버이연합도 이날 오후 3시 국회 정문 앞으로 집결했다. 따가운 햇볕에 모자를 눌러 쓴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연신 “유승민 사퇴”, “패거리 정치”, “구태정치”, “무능 새누리” 등을 외치며 유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유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안에서 동조하고 있는 세력들, 특히 19대 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받았던 21명(정수성 의원은 명단에 포함됐다가 본인이 정정해 정확히는 20명)의 의원들에 대해 낙선 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시위대의 피켓 속에는 추 사무총장이 말한 21명 의원의 명단과 사진이 붙어 있었다.

30여분의 시위 끝에 어버이연합은 “국회로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국회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그러자 시위대는 새누리당 당사로 발을 돌렸다. 당사에서 시위를 이어가던 중 한 시위자가 질서 유지선을 지팡이로 쳐서 넘어뜨리기도 했지만 경찰과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설 대학생(중앙대 경영학부) 인턴기자 sul_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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