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줄여야 하는데…거꾸로 가는 국산차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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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고심을 하고 있으나 지난해 출시된 국산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청장 송형근)은 지난해 출시된 국산차 133종과 수입차 419종 등 552종에 대한 배출가스를 분석한 결과, 국산차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3년 평균치보다 3.2% 늘어났다고 1일 밝혔다. 국산차의 2013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1㎞ 주행당 187g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균 193g으로 6g이 늘었다. 반면 수입차는 226g에서 214g으로 12g(5.3%)이 감소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는 국산차 평균치가 수입차보다 여전히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1년 사이 국산차-수입차의 격차가 ㎞ 주행당 39g에서 21g으로 줄었다.

국산차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배기량이 큰 차의 비중이 늘어난 때문으로 추정된다. 2013년 출시된 휘발유 차량 67종 가운데 배기량 2000㏄ 이상의 대형차는 27종으로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73종의 휘발유 차량 가운데 2000㏄ 이상은 34종으로 전체의 46.6%으로 늘었다. 대신 2000㏄ 미만의 비중은 59.7%에서 53.4%로 줄었다.

경유차의 경우도 2000㏄ 이상의 차종이 2013년 31종 가운데 9종으로 29%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39종 가운데 15종으로 38.5%로 늘었다.

일반적으로 차량 배기량이 크면 에너지 소비가 많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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