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수디너쇼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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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연말이 다가오자 호텔 디너쇼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호텔 신라·롯데·하이야트·힐튼등 서울의 최고급 호텔에서 디너쇼를 갖는 가수는 조용필·하춘화·나훈아등 10여명에 이른다.
현재 확정된 계획을 보면 나훈아군이 오는22일하오6시30분 호텔롯데 크리스탈 볼룸에서 「나훈아의밤」 이란 이름으로 연말 디너쇼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또 하춘화양이 다음날인 23일하오6시 호텔신라2층 대연회장에서 데뷔14년만에 첫 디너쇼를 펼친다.
현재 일본 16개도시를 순회공연중인 조용필군도 2일 귀국하자마자 25,26일 이틀동안 하이야트호텔에서 올들어 두번째 디너쇼를 가지며 조영남군은 24일하오7시 힐튼호텔에서 그의 첫디너쇼를 선보인다·
또 호텔신라에서는 패티김 디너쇼(29∼31일 하오6시)를 비롯해 심수봉·김상희·희자매 ·임종임양이 출연하는 「크리스머스이브가면무도회」(24일 하오 6 시30분)도 열린다.
이같은 디너쇼들은 식사포함, 입장료 3만∼3만5천원정도로 서민들과는 거리가 멀다.
유명가수들의 디너쇼가 붐을 이룬것은 팬들앞에 직접 나설 무대가 없기 때문.
지난72년 서울의 시민회관이 불타 없어진 이후 가수들은 실제로 팬들 앞에서 직접 공연할 무대를 잃었다. 이후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극장이 세워졌지만 대중가수들에게는 이용을 거부해왔었다. 일부가수들은 영화관을 빌어 공연을 가졌지만 이마저 가수들의 공연무대로는 맞지않아 5∼6년전부터 단절되어 왔었다.
디너쇼를 갖는 가수들은 저마다 입을 모아『우리가 팬들앞에 직접 나설 무대라고는 호텔 공연장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하고『세종문화회관등이 하루빨리 대중가수들에게 개방돼 팬들이 적은 돈으로 직접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수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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