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애플에 선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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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의 음원 스트리밍 전쟁이 시작됐다. 구글은 23일(현지시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 뮤직’ 무료 버전을 출시했다. 모바일용 안드로이드와 iSO 어플리케이션(앱)은 이번 주말 선보일 예정이다. 30일 출시 예정인 ‘애플 뮤직’의 3개월 무료 서비스를 겨냥한 선제 조치로 더 많은 회원을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구글 플레이 뮤직 무료 버전은 스포티파이나 판도라와 비슷하다. 무료인 대신 광고를 봐야 한다. 장르와 시대 등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 방송을 선택해 들을 수 있지만 취향에 따른 선곡은 어렵다. 반면 월 9.99달러(1만1081원)를 내는 유로 버전 이용자는 3000만 곡 중 좋아하는 곡을 골라 순차 재생할 수 있다.

애플 뮤직도 ‘라디오’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음악 장르별로 디스크자키(DJ)가 선곡해 24시간 음악을 들려주는 ‘비츠 원’을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 뮤직도 올 가을 출시를 목표로 안드로이드용 앱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양측은 이미 전열을 가다듬었다. 구글은 지난해 7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송자’를 1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애플도 지난해 5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츠일렉트로닉스’를 30억 달러에 사들였다.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에 따르면 미국 음악 시장의 스트리밍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5%에서 지난해 27%로 크게 늘어났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디지털 음원을 다운받는 대신 인터넷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PC와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듣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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