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협 제정 「한국문학상」받은 두 작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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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아동문학가 송명호씨와 시인 김초혜씨가 한국문인협회제정 제21회 한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품은 송씨의 동시집 『다섯계절의 노래』, 평론집 『유아극의 이론과 실제』, 김씨의 시집 『떠돌이 별』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동시에 분단상황과 통일에의 뜻을 담아 전달해주고 싶었습니다. 저 자신이 실향민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동시집 『다섯 계절의 노래』는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에다 북에둔 고향을 그리는 한계점을 포함시킨다는 뜻에서 다섯계절이라 했다고 송명호씨는 밝힌다.
송씨는 59년에 데뷔하여 20여권의 동화집을 냈다. 그중 『전쟁과 소년』은 5권짜리의 긴 동화다. 동시도 꾸준히 발표해왔다.
『요즈음 동시가 난해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수있고 동심을 가지고 있는, 어른도 이해할수 있는 표현이 쉽고 깊은 의미를 담은 작품이 나와야합니다.』송씨는 평론집 『유아극의 이론과 실제』에서 어린이를 위한 연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린이 극은 종합예능으로서 아름다움의 추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도 종합예술로서 연극적 완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아동문학에대한 일반의 관심이 보다 높아져야한다는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초혜씨는 시집 『떠돌이 별』에서 허무와 죄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문단데뷔 20년, 그의 시세계는 서정으로부터 생의 깊숙한 곳의 아픔과 어쩔수 없는 허무에 맞닿은 곳으로 옮겨갔다.
『문단에 나온후 처음내는 시집입니다. 시집을 내놓기가 두려웠고 시집을 내야한다는 필연성을 느끼지 못했기때문에 지금까지 미루어 왔읍니다.』『떠돌이 별』은 70년대 중반부터 10년간의 작품을 모아서 냈다.
김씨의 이번 시집에는 연작시가 많이 나온다.
「무당」「문둥북춤」「문둥탈춤」「어머니」「일기」등이 그것이다.
「무당」에서는 계급적으로 천대받았던 무녀를 통해 여인의 한을 그려내고 있다. 「문둥북춤」과 「문둥탈춤」은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본 것이다. 「문둥북춤」에서는 천형의 고통을 받고 있으나 내면에는 상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했고, 「문둥탈춤」 은 겉으로는 멀쩡하나 속은 허물어져 있는것을 드러내려했다.
『앞으로 징소리를 통해 세계와 인간을 그리는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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