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2인자 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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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UPI·AP·AFP=연합】소련공산당은 10일 사상처음 당이념에 관한 전국회의를 열고「마르크스-레닌」주의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을 다짐하는 한편 소련 경제·사회의 폭넓은 개혁을 강조했다.
15개 소비에트공화국 공산당지도자와 최고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회의에서 정치국원「고르바초프」는 연설을 통해『우리는「마르크스-레닌」주의의 위대한 이념의 역사적 정당성을 지지하고있다』면서『공산당은 인민생활의 사회주의 규범인「마르크스-레닌」주의를 확고히지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회의는 중공이 기관지인민일보사설을 통해 마르크스 이념이 시대에 뒤떨어진것이라고비판한지 3일만에 열렸다는데서 주목된다.
「고르바초프」는 또 소련경제및 사회의 폭넓은 개혁을 구상하고있다고 밝히면서 현재 중앙집중식으로 계획된 소련경제방식과 운영형태를 재구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련경제와 사회체제전반에 대해 심대한 개혁이 있어야하며 소련인민에게 질적으로 향상된 생활수준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하면서『무엇보다도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이기위해 혁명적인해결책이 나와야하며 또한 공산주의체제는 자본주의와의경쟁에서 보다 유연성을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스크바의 서방외교관들은이번 회의로「고르바초프」가「체르넨코」서기장에이은 당서열 제2위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음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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