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포스코와의 내분 책임 지고 입장 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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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일(59) 대우인터내셔널 사장(대표이사)이 최근 구조조정 이슈 등과 관련해 입장을 내놨다.

12일 전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소명 자료를 내고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이슈 등으로 대내외에 갈등과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비춰져 경위를 떠나 주주 및 임직원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 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을 매각하려 하자 전 사장은 회사 게시판을 통해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전 사장은 1977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한 정통 '대우맨'이다. 포스코가 2010년 10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후 첫 대우 출신 대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967년 김우중 회장이 창립한 대우실업을 모태로 한다.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이후 포스코의 구조조정 대상으로 자주 오르내리며 불안한 동거를 해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회장이 최근 전(全) 계열사 사장과 사내이사들로부터 사표를 제출받고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아래는 소명 자료 전문.

최근 그룹차원의 구조조정 이슈 등으로 대내외에 갈등과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비춰져서 경위를 떠나 주주 및 임직원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평생 조직에 몸담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안팎의 잡음으로 몸담은 조직과 모시는 상사 및 임직원 여러분들께 더 이상 누를 끼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오해와 우려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경영현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식적인 거취를 표명하고자 합니다.
전 임직원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찾아 업무에 집중하고 작금의 비상경영 상황이 슬기롭고 조속히 극복되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빕니다.
㈜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전병일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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