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구금에 학부모들 애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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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민정당사점거사건으로 연행된 대학생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지체되자 일부학부모들이 이에 항의하고 있다.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있는 성대생(95명)의 학부모 30여명은 17일 하오 민정당과 경찰서·언론기관 등을 방문, 이사건 관련학생에 대한 선치를 요망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학부모들은 호소문에서 『연행 3일째인데도 면회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민한당사건때는 학생들을 대화로 설득시켜 돌려 보냈는데 민정당은 왜 제대로 대화를 않고 경찰을 동원해 연행토록 했는지 납득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또 『학생들을 폭도나 불순분자로만 몰아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연행된 여대생에 대한 희롱사건도 보도되는데 면회를 시켜주지 않으니 혹시나 맞은 상처때문에 면회가 금지된 것이 아닌가싶어 애가 탄다』고 호소했다.
성대 학부모들은 이날 상오 10시쯤 교내 호국단실에 모여 호소문을 만들어 관계기관에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학부모 20여명은 19일에도 상오 10시부터 호국실에 모여 단성대학생처장과 면담, 학생징계를 신중히 해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15일 상오 5시30분쯤 민정당사에서 연행된 연대·고대·성대생 2백64명은 9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있으며 19일 정오 현재 연행된지 1백시간을 넘기고 있다.
경찰은 형사소송법상의 긴급구속조항(48시간 시한부)을 원용, 임의동행한 사건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어 이는 법률상 시한을 많이 초과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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