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나온 홍문종, 성완종 2억수수 지목 "가슴을 칠 일, 이해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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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경남기업, 공천 관련 청탁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성완종 리스트'에 나온 당사자 중 세 번째로 검찰에 출석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대선자금 명목으로 2억원을 수수한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다.

홍 의원은 이날 8일 오후 12시 45분께 서울 서초동 고검청사에 출석해 심경을 묻는 기자들에게 "국민적 의혹이 빨리 해소돼서 국민에게 한점 부끄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 전 회장이 왜 지목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가슴을 칠 일"이라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거듭 리스트에 이름을 오른 이유를 묻는 데 대해선 "평소에 안 도와줬다고 생각해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성 전 회장이 생전 여러가지 도움을 요청했었는데 하나도 들어주지 못한 게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선거법 재판 관계된 사항과 자기의 기업, 공천 관계 이런 것들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경남기업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앞서 "홍 의원으로부터 서면 질의 형태로 답변서를 받았지만 (수사팀이)기존에 확보한 자료와 진술 등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소환 이유를 밝혔다.

수사팀은 이날 홍 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설정할 예정이다.

정혁준 기자 jeong.hyuk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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