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미그기 보유땐 군사균형깨져 "미에위협"|"반입사실일땐 미 의회서 응징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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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과 니카라과는 이번주에 각각 선거를 끝내기가 무섭게 니카라과의 소련제미그21기 반임여부를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 중미지역에 새로운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의 신경이 날카로와진것은 중미지역의 군사장국으로 부상한 좌익 니카라과가 미그기를 보유하는경우 이지역의 군사균형이 깨져 결국 미국을 위협하게 될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중미국가 대부분이 아직 50년대 제조된 낡은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어 니카라과의 미그기보유는 군사력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장하는외에 파나마운하및 카리브해를 통과하는 미선박을 위협할수도 있다.
또 마르크스 혁명수출기지인 니카라과에 소련이 미그기 제공을 계기로 이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것도 미국은 원치않고있다.
소련은 미그기 반입설을 정면으로 부인, 이같은 사실을 미국측에 통보했다고 내세우고 있고 일부 미국 정보소식통들도 이를 확인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미의회소식통은 니카라과의 미그기 반입이 사실로 드러날경우 공중폭격등 미국이 군사력 직접 개입을 감행할지 모른다고 시사함으로써 제2의 그레나다 사태로 악화될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있다.
이와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주둔중인 24기계화보병사단과 82공정대및 101사단등의 미군1만5천명의 군사기동훈련준비가 니카라과 침공과 관련된 것이라는 정보도 나돌고있어 긴박감을 더해주고 있다.
미국은 소련과 니카라과정부가 미그기반입설을 부인했듯이 그들의 군사훈련이 니카라과 사태와는 전혀 관련없는 「정기적이고 단순한」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문제의 핵심은 소련선박에 실려 니카라과로간 무기가 미그기인지, 미사일이나 기타 다른 병기인지, 또는 미군사훈련이 니카라과 사태와 직접관련이 있는지등이 아니라 이를 떠나 양국이 근본적으로 적대입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이건」대통령으로서는 선거압승여세를 몰아 전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을 취해 이번기회에 니카라과가 제2의 쿠바가 되는것을 용인하지 않을것임이 분명하다.
더구나 지난2월 미CIA의 니카라과 항구기뢰부설에대해 강력히 비난했던 미의회가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응책을 요구하고나서 「레이건」의 입장은 훨씬강화된 셈이다.
반면 니카라과도 지난4일의 총선거에서 집권세력인 FSLN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이 압도적 승리를 거둠으로써 적어도 외형곽으로는 국민적 통합을 이뤘기 때문에 미국에 대해 보다 강경한 대응 입장을 취할것으로 보인다.

<박보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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