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차 협력업체에 노하우 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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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아산 공장을 찾은 2차 협력사 임직원들이 생산 라인을 견학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의 대표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2차 협력 업체에 생산 노하우를 전수했다. 현대모비스는 2일부터 2차 협력업체 대표 300명을 충북 진천, 충남 아산, 경남 창원 등 공장 6곳에 초청해 품질 관리 시스템 등을 공유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5일까지 진행된다. 현대모비스는 2012년부터 1차 협력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장 개방 행사를 실시했지만 회사와 직접 거래가 없는 2차 협력 업체 임직원들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장 개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2차 협력업체 300곳은 볼트류나 패드·호스류 등 완성차에 들어가는 소규모 단위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진천 공장에선 현대모비스 직원들이 전장 부품 생산 기술을 협력 업체 대표 30명과 공유했고, 아산 공장에 방문한 2차 협력업체 60곳은 차량 모듈 시스템에 대해 학습했다. 차량 모듈 시스템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990년대 현대정공 사장 시절부터 구상한 방식으로 상호 연관된 부품 3~4개를 시스템 단위로 미리 조합해 완성차 라인에 공급하는 구조다. 또 창원 공장에서는 전조등·미등, 제동·조향 장치 시설을 30개 업체에 공개했다.

 현대·기아차 1차 벤더에 차체 플라스틱을 납품하는 ㈜텝스 최범수 대표는 “소규모 협력 업체들은 독일·일본 등지의 첨단 품질관리 기법이나 생산시스템을 교육받을 기회가 적다”면서 “현장 라인을 둘러보니 당장 우리 회사의 생산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개선 사례들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생산 기술 전수뿐만 아니라 아니라 안정적인 자금 운영이 어려운 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현형주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부사장)은 “협력사의 품질과 기술 향상은 현대모비스는 물론 현대·기아차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다”며 “보다 다양한 상생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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