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고개에 서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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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젖꼭지 빨던 때
엊그제 같은데
낙도와 산간 벽지
학교 길드나 들다
어느덧 예순 고갯길
백발이 깃드는다.
가랑잎 지는 숲 속 길은
훤히 틔어 오고
남은 시절 둘로 내어
가르치고 보기 되어
영광된 고국의 뜰에
진토로 바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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