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회장 후임은?…플라티니, 후세인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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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후임은 누가될까.

FIFA 차기 회장 선거는 이르면 올해 12월, 늦으면 내년 3월 사이 치러질 예정이다. 미셸 플라티니(61·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40·요르단) FIFA 부회장이 강력한 차기 세계축구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도 차기 FIFA 회장 후보들을 언급하며 후세인 부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요르단 왕자인 후세인은 2011년 6월 FIFA 부회장에 올랐고, 현재 요르단축구협회장을 겸하고 있다. 후세인 부회장은 이번 FIFA 회장 선거 1차투표에서 블라터(133표)를 상대로 77표를 얻었다. 후세인은 비록 2차 투표를 앞두고 선거를 포기했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다.

후세인 부회장은 월드컵 출전국을 32개국에서 36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함께 FIFA 개혁을 강하게 외치고 있다. 후세인 부회장은 블라터 사임 표명 후 "올바른 행동을 했다. 이제 미래를 그려야 한다. 내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을 대신할 수 있다"고 재출마 의사를 밝혔다.

플라티니도 강력한 대항마다. 현역 시절 프랑스 미드필더로 72경기(41골)에 출전한 플라티니는 2007년부터 유럽축구연맹 회장 맡아 꾸준히 블라터를 견제해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반 블라터 세력' 선봉장으로 블라터를 맹비난했다.

그렉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은 플라티니를 중심으로 FIFA를 재편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플라티니는 이번 FIFA 회장선거에서 후세인 부회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어렵지만 용감한 결정이었다"고 말한 플라티니는 입장을 바꿔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중도사퇴한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 루이스 피구(43)도 후보다. 피구는 이날 "FIFA와 축구에 좋은 날이다. 이제 새로운 FIFA 시대를 열기 위해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CBS스포츠는 테드 하워드(69)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사무총장, 이사 하야투(69)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 등도 후보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는 플라티니와 후세인, 피구, 미카엘 판 프라흐 네덜란드축구협회장, 다비드 지놀라 전 프랑스 대표, 제롬 상파뉴 전 FIFA 국장 등을 후보로 꼽았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기존 후보들과 함께 데이비드 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사장,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 회장도 주목했다. 길 전 사장은 블라터 회장의 5선에 항의하는 뜻으로 집행위원 사의를 표명해 큰 박수를 받았다.

변수는 있다. 블라터 회장이 사퇴를 표명했지만 일단 12월까지 회장 업무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블라터 회장이 비리 의혹을 감추도록 측근을 내세울 수도 있다. 아프리카, 아시아, 북중미카리브해가 블라터의 지지 기반이다.

한편 유럽 베팅업체인 윌리엄힐은 차기 FIFA 회장 배당률에 플라티니 6-5, 후세인 7-4, 피구 6-1 순으로 책정했다. 플라티니 당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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