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쇼 본다고…4살 아이 포대기로 묶어 1시간 정도 방치한 어린이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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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의 한 어린이집이 4살 원생을 40여 분간 포대기로 의자에 묶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20분쯤 경남 창원시 한 어린이집에서 A(27·여) 교사 등 교사 2명이 4살 된 남자아이를 의자에 앉혀 배에 인형을 끼워넣고 아이들이 인형을 업을 때 사용하는 포대기로 묶어놨다.

경찰 조사 결과 교사 등은 당일 마술쇼가 열리자 평소 활발하고 잘 뛰어다니는 아이를 통제한다는 이유로 의자에 묶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교사 등은 이 원생이 마술쇼가 끝난 뒤 스스로 포대기를 푼 오전 11시 4분까지 40여 분 포대기를 풀어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2일 원장과 교사 등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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