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시민 6백30명대상 의식조사 전남대 문석명교수 | "전남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6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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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오는19일 전남 광주에선 색다른 발표회가 열린다. 금호문화재단이 주최, 동회관에서 있을 「전남인의 의식구조에 대한세미나」로 발표자는 문석남교수(전남대·사회학). 문교수의 조사결과 대부분의 전남인들은 전남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전통 의식과 문화에 대한 애착심도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문교수는 『한국에서 근대화작업이 이뤄진 지난 20년간 성장의 뒤안길에 나타난 가치관 혼란정도를 살펴보고자 20세이상의 전남 도시·농촌·어촌지역주민 6백30명을 대상으로 광범하게 조사했다』고 밝혔다.
내용중「전남인의 긍지의식」을 살펴보면 응답자의 65%가 전남에서 태어난것을 자랑스럽게 여긴 반면 「그렇지 않다」 「모르겠다」가 각 17·5%. 저연령·고학력·학생층에서 다소 긍정도가 낮은것으로 나타났는데, 문교수는 이들이 지역적 이동성향이 높은 사회계층으로 취업관계에서 오는 부정의식이 높을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응답자의 83·3%가 전남지방 고유의 전통의식과 문화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전통문화의식이 강하게 나타나는 점이 주목됐다 (20대 82·6%, 60대이상 92·6%).
전남인의 성격중 특징적인것으로는「인심이 비교적 후하다」 (41·1%) 가 단연 으뜸이고 「의리와 의협심이 강하다」 (5·4%), 「머리가 뛰어나 상대편을 잘 이용한다」(20·3%), 「높은 지위 사람에게 잘 굽실굽실한다」 (7·5%), 「줏대없이 남의 말을 잘 듣는다」 (5·7%)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다수의 사람들(76·7%)이 전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훨씬 뒤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발전했다고 보는입장은 11·4%에 불과했다.
저연령·고학력층일수록 뒤떨어졌다는 의식이 높다.
이들은 낙후의 원인으로서「정책의 소외때문」 (45·5%)이란 의견이 높으며 「산업입지가 불리하기 때문」 (24·1%)이란 반응도 높다.
낙후성 해결을 위해 전남지역이 당면한 문제중 가장 시급한것으론 응답자의 44·7%가 「공업단지조성」을 들고 있다. 농업기계화(18·1%), 농산물가격인상(14%)도 시급한 문제로 꼽고 있다.
대다수의 응답자들(74·9%) 은 지방자치제 실시가 지역발전을 위해 대단히 바람직하며 시기적으로 빠를수록 좋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

<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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