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농촌지역 탈북자·다문화 가족 지원 위한 업무협약 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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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도시의 사회공헌 단체와 농촌 지역의 소외계층을 잇는 ‘사랑의 메신저’가 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충북 음성군의 탈북자와 다문화 가족을 돕기 위해 충북 음성경찰서ㆍ음성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협약이 체결되는 23일엔 음성 지역 탈북자 및 다문화 가족 100여 명을 초청해 봉은사 불교문화체험ㆍ아쿠아리움 관람ㆍ한강 유람선 탑승 등 문화체험 행사도 가진다.

경찰은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도시와 농촌의 경찰서,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업무협약을 맺는 건 전국 최초”라고 밝혔다. 세 기관은 향후 서울 강남구의 사회공헌 단체와 음성군의 탈북자ㆍ다문화 가족을 연결해주고, 이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 지역에는 소외계층을 지원하려는 공익재단이나 기업이 많은데 정작 지원을 받아야 할 사람이 별로 없고, 농촌 지역에는 지원이 필요한 소외계층이 많은 반면 지원할 단체를 찾기가 어렵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이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측면이 일부 있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별 상황을 고려해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경찰이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세 기관은 물질적 지원 외에도 탈북자ㆍ다문화 가족 청소년들의 교육 지원이나 직업 체험 등에 힘을 쏟기로 했다. 경찰은 “강남 지역의 풍부한 인프라를 잘 활용해 탈북자와 다문화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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