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소득 2.6% 증가, 지출 증가폭은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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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3월(1분기) 가계 소득은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지출 증가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1만7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6% 늘었다. 지난해 4분기(2.4%)보다 높은 수치다.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2% 증가했다. 이는 취업자 수가 늘고, 임금이 오르면서 근로소득(3.8%)이 증가한데다 기초연금 등으로 이전소득(10.4%)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획재정부의 분석이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50만2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유가하락에 따라 지출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인데 지난해 4분기(0.8%)와 비교하면 증가폭은 둔화됐다. 유가하락 요인(-0.6%포인트)을 제외하면 가계지출은 0.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지출은 265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이다. 주거·수도·광열, 음식·숙박, 식료품 지출은 늘었고, 교통·통신·의류비 지출은 줄었다. 세금이나 연금 등 꼭 납부해야 하는 소비(비소비지출)는 84만9000원으로 1% 늘었다.

실제 쓸 수 있는 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율(평균소비성향)은 72.3%로 나타났다. 전분기(71.5%)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면 세금이나 연금 등을 제외한 순수한 소비로 쓴 돈이 72만3000원이었다는 의미다.

소득분배를 나타내는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지니계수는 2013년과 같은 0.302로 2006년 이후 최저수준을 유지했다. 소득계층을 5개로 구분해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가 되느냐를 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5.41배로 전년도(5.43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상대적 빈곤율도 14.4%로 0.2%포인트 감소했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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