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하던 홍준표, 9일만에 입 열어 "내 명예는 내가 지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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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성완종 리스트'로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사실상 언론 인터뷰 등을 거부하고 관사와 도청 집무실에만 머무르는 사실상 칩거에 들어간 지 9일 만이다.

홍 지사는 자신의 21일 오후 8시 11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끝까지 내 명예는 내가 지킨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대구에서 합천에서 울산에서 서울에서 가난에 찌들리면서 변방에서 맴돌던 기나긴 세월 동안 넘어지고 깨어졌지만 다시 일어서서 여기까지 왔다"며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것을)마지막 시험으로 여긴다"고 했다.

홍 지사는 또 "7살 때 고향을 떠나 50여 년을 타향을 떠돌다가 3년 전에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면서 "고향을 떠난 이후 50여 년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순탄한 인생을 살아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늘은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은 주지 않는다"며 "나를 지켜주는 것은 나밖에 없다"고 적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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