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낚시터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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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산도 어둠 속에서
물도 어둠 속에서
열을 삼키며 잠들고 있다.
정자나무 옆에 지은 오두막에
행여, 번개치는 밤람이
와 닿을까 가슴 조이며
커지는 눈.
땟국 흐르는 얼굴로
미소 가득 담고 꿈꾸는
아이들 숨길 따라
밤을 지키는 파수꾼
멀리서 하나 둘씩 꺼져가는
카바이트 붙빛에
여명의 은은한 바람을 타고
두손 가득 풍기는 양념장 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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