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내 몸까지 바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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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출혈성 뇌졸중으로 중태에 빠진 아리엘 샤론(77) 이스라엘 총리가 사후(死後) 장기 기증을 약속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가 8일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지난해 5월 한 사회단체가 장기 기증 운동을 전개했을 때 증서에 서명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그러나 사후 장기 기증이 이뤄지려면 그의 두 아들이 동의해야 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하레츠는 "장기 기증자의 경우 보통 75세를 넘지 않아야 하므로 샤론의 장기가 이식에 적합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의 신장은 이식에 별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한편 예루살렘 하다사 병원의 숄로모 모르 유세프 원장은 이날 "샤론 총리의 병세가 아직도 심각한 상태이나 두개내압(頭蓋內壓) 등 생명과 직결된 신체의 움직임은 정상적"이라며 "의료진은 그동안 인위적으로 총리를 혼수 상태에 빠뜨렸으나 9일 그의 신체에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한 그를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게 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뇌의 손상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것으로, 그 결과에 따라 샤론 총리의 회생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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