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상대 고르기 예상했지만 져주기작전 지나쳐 팬들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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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야구 후기리그 마지막주말 2연전, 삼성-롯데의 부산경기와 OB-해태의 제주경기는 져주기 작전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전기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22일 3회초까지 롯데를 7-1로 크게 앞서다가 느슨한 플레이를 보여 대량실점, 11-9로 역전패 했으며 23일 경기서도 2진급투수들을 내세워 33안타, 23점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5-8로 졌다.
또한 삼성은 예상했던 대로 이만수의 3관왕자리를 지키기 위해 롯데 훙문종을 2게임에서 9차례의 연속 고의 사구로 걸려보냈다.
한편 해태도 승리 의욕이 없는 경기로 OB에 2승을 안겨주었으며 OB는 해태 김일권에 7개의 도루를 내주었다.
코리언시리즈시 보다 싸우기 쉬운 상대를 고르려는 삼성의 계산은 처음보터 예상되었던 것. 또한 롯데우승을 원치 않는 해태도 OB를 밀어주었다.
코리언시리즈 우승이란 지상과제를 안고있는 삼성의 김영덕(金永德) 감독은 『코리언시리즈에서 롯데가 상대하기가 쉬운 팀이어서 2진선수를 대폭 기용했다』고 솔직이 밝히고 『성원해준 팬들에게 실망을 주어 죄송하지만 큰 목표를 이룩하기 위해선 이러한 비난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강병철 (姜秉徹)롯데감독도『이날 따라 전선수들이 우승을 의식해 너무 긴장한 탓으로 제대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비록 개운치 못한 승리를 했지만 코리언시리즈서는 유감 없는 승부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 (KBO) 이용일(李容一) 사무총장은『비난의 대상이된 2게임에 대해 좀더 알아보겠다. 만일 문제가 있으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겠지만 이에 앞서 팬들이 프로야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해주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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