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기우회 | 바둑강좌 들으며 풀리그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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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여성기우회는 한국기원(이사장 서정각)이 여성바둑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여성바둑동호인 모임이다.
지난 74년 바둑을 좋아하던 10여명의 여성들이 모여 발족한 이 모임이 이제는 등록회원만도 3백여명이 될 만큼 발전했다.
요즈음 30여명 의 열성 회원들은 1주일에 3일씩 한국기원건물에 있는 여성기우회사무실에 모여 바둑을 두고 있다. 사무실은 말이 사무실이지 실제로는 회원들이 바둑수업을 하는 대국장이다. 회원들의 실력도 점차 향상되었다. 84년 여류국수인 김형씨(5단)는 여성기우회의 자랑이며 나머지 회원들도 평균5∼6급 정도의 바둑실력을 갖고있다.
『여성들의 취미생활로는 바둑만큼 유익한 것도 없는 것 같다』는게 회장 신덕순씨의 경험담. 전체회원수의 절반정도가 기혼여성들이다. 기혼여성 회원들은 바둑을 배우고부터는 가족들과 바둑경기를 하는 것이 하루생활에서 즐거운 시간이라고 자랑한다.
회원들중에는 바둑일가를 이룬 가정도 많다. 박문자회원의 경우 딸3명이 모두 바둑을 배워 어머니와 함께 바둑을 즐기는 바둑일가의 대표적 케이스. 여성기우회의 모임은 1주일에 3일. 하루는 지도강사로부터 바둑강좌를 듣고 나머지 이틀은 회원들끼리의 대국으로 실력을 쌓는다.
또 매월 회원들끼리의 풀리그전을 벌여 그달의 우승자를 뽑기도 한다. 우승자는 상금을 타서 회원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는데 결국 회원간의 리그전은 실력향상과 친목증진의 두가지 효과를 가져다준다.
또 매월 두차례씩 갖는 직장바둑팀과의 친선교류전은 회원들이 평소 쌓아둔 실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한다.
1년에 4회 발행하는 4페이지짜리 회보도 여성들로만 구성된 여성기우회의 알뜰함을 보여준다.
바둑에 관심있는 여성들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는 여성기우회는 앞으로 일본이나 자유중국의 여성바둑팀들과의 교류전도 꿈꾸고 있다. 연락처는 (725)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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