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회 서울 한번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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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양측 수석 대표가 각기 기본 입장을 재차 실명한 데 이어 계속된 실질 토의에서 북적측은 비행기에 의한 전달 방법까지를 거론하면서 가능한 수송수단을 모두 이용하겠다고 제의.
이에 대해 이 수석대표는 『배로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자동차로 실어 올만한 좋은 이유가 있다면 우리가 고려 못할 이유도 없다』고 유연성 있는 자세를 보였다.
또 해상수송의 하역항 문제는 당초 우리측의 인천과 부산에 대해 북적측은 인천·부산· 속초를 제시했다가 우리측이 하역시설 등을 고려, 속초 대신 북평으로 하자고 수정 제의, 인천과 북평으로 결정.
그러나 육로 수송 문제는 원칙적인 합의만 되었을 뿐 물자를 어디까지 실어올 것이냐를 놓고 이견.
북적측의 한 대표는 서울까지 실어가겠다는 나름대로의 갖가지 이유를 대며 이 대표를 향해 『이 기회에 서울 한번 갑시다』고 애원조로 말하기도 했는데 우리측에서는 『서울 오는 기회는 다른 거제에 마련할 테니 이번에는 우리의 대문격인 판문점까지만 실어오면 우리가 적절히 처리할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적십자의 일반적인 관례』라고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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