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소득1위「현대」정주영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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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작년에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은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으로 83년에 이어 연속 랭킹 1위를 차지했다. 16억2천7백만 원을 벌어 7억9천2백만 원을 세금으로 냈다. <해설 3면>
17일 국세청이 발표한 83년 귀속소득세랭킹에 의하면 80, 81년의 1위에서 82년에 2위였던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은 3위로 물러앉았다. 부동산재벌로 알려진 김희말씨가 여의도백화점을 분양하면서 큰돈을 벌어 2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어 이재섭 조일 알미늄사장이 작년에 이어 4위를 차지했고, 최원석 동아건설회장이 7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지난83년에 종합소득이 10억원을 넘는 고액 소득 자는 5명이지만 10억원이상 소득세를 낸 사람은 한 명도 없다.
81년에 2명, 82녀에 1명에 비하면 갈수록 줄고있다.
작년부터 종합소득세의 누진세율을 인하(최고세율 60%↓5%)로 내린 탓도 있지만 부자들의 돈벌이가 예년만 못한 탓이다.
기업이 배당을 하기보다는 사내유보를 많이 해 대주주들의 배당 소득이 줄어든 것이 큰 이유다.
한편 업종별로는 금강병원이 3억2천9백만 원을 벌어 이중에 1억7천1백만 원을 세금으로 내 작년에 이어 의료업1위를 차지. 변호사 중에는 한정진씨가 1억5천7백만 원으로 수위. 연예인은 탤런트 이윤희씨(예명 유지인), 가수 조용필씨, 코미디언 정주일씨(예명 이주일)가 각각 가장 많이 벌어 세금도 가장 많이 냈다.
한편 83년 소득세 납세의무자는 1백71만6천명으로 82년보다 6·2%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소득금액 미달 자를 제외한 납세자는 63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11·1%가 증가했다.
또 납세의무자의 신고소득은 3조6백3억원, 소득세의 과세표준금액은 2조3천9백53억 원으로 82년에 비해 각각 22·1%, 24·4%가 늘어났으나 세율의 인하 등으로 소득세액은 18·1% 늘어난3천5백66억 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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