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전연 보리화가 이숙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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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해(80년)에 국전과 민전(중앙미술대전)에서 2개의 대상을 따낸 「보리화가」이숙자씨(42·서울교대교수)가 14일부터 2l일까지 서울통의동 진화랑에서 신작전을 연다.
이씨는 중앙미술대전 장려상·대상을 모두 『보리』로 따낸 「보리작가」 -.
『보리가 내 체질에 잘맞는것같아요. 보리밭 자체에 끌려 보리밭이 사실적 감흥으로 받아들여지도록 열심히 그렸지요』
이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섬세한 감성으로 새로운 「보리」를 창출해냈다.
『문명과 자연을 조화시켜보는 사람에게 신선한 감흥을 주려고 색감도 다양하게 냈습니다. 』
이씨는 「색의 마술사」란 평을 들을만큼 자연스런 색채를 만들어내고 있다.
바탕은 우리 민예품이나 단청이 가지는 강한 색감이지만 그걸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기하학적인 연속무늬의 전통문양을 곧잘 배경으로 등장시키지만 늘 조형을 의식하는 현대작업을 하고있다.
이씨는 청맥시절에 스케치를 시작, 보리수확을 마치고 이듬해 새싹이 날때까지 기나긴 시간을 진지하게 작품제작에 매달리는 끈질긴 작가다. 그래서인지 이번 신작전에도 21점을 내놓았는데 14점이 「보리」작품이다.
청맥·황맥·창너머로 보이는 보리밭등 보리도 다양하게 그리고 유채밭·목안·이브·나리꽃등 새로운 작업을 했다.
『앞으로는 생활현장을 담은 인물화에 깊이 파고들겠어요.』
이씨는 특장인 인물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뜻을 밝혔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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