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의 수해지원 물자 받기로|"월내 인천 또는 부산항서 인수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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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창순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4일 북한 적십자사 측이 지난8일 방송을 통해 우리측 수해이재민들을 위해 쌀5만 섬, 옷감 50만m, 시멘트 10만t, 기타의약품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 우리는 북적 측의 제의를 받아들이는 바이며 이 달 중에 북한측이 제시한 물자가 우리측에 모두 인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2, 3, 11면>
유총재는 북적이『대한적십자사측이 동의한다면 해당 물자를 자동차와 배로 직접 실어가겠다』고 한데 대해『우리는 북적이 배에 물자를 싣고 인천항 또는 부산항에 오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총재는『우리는 세계적십자사 연맹이 지난 9월3일 수재민을 위한 원조를 제의해 왔을 때우리 힘으로 충분히 복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정중히 사양한바 있다』고 밝히고『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측의 제의를 받아들이는 것은 동족간에 인도적인 문제에서부터 진정한 상부상조의 길을 트고, 나아가서 남북한 관계를 개선해나가려는데 그 참뜻이 있다』고 말했다.
유총재는『물자의 인수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쌍방 적십자의 실무접촉이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총재는『앞으로 북한측에서도 재해가 발생하면 우리는 인도적 차원에서 물자제공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이번에 남북한의 두 적십자사 간에 이루어질 새로운 접촉과 교류를 계기로 남북한사이에 화합과 상부상조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이 같은 인도적 차원의 교류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총재는 전두환 대통령이 지난 8월20일 기자회견에서 남북한경제교류 및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북한주민들의 생활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과 물자를 북한에 무상으로 제공 할 용의가 있음을 내외에 천명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는 순수한 동포애와 인도주의정 신에서 나온 조치라고 강조하고 북한이 우리 수해에 관심을 보인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적은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이같이 북적의 수재민에 대한 물자제공제의를 받아 들이기로 결정했다.
유창순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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