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피가로지 주필 「알랭·페르피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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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분단의 역경을 이겨내고 이처럼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민의 의지에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프랑스의 유력일간지인 르피가로지의 주필 겸 현역하원의장인 「알랭·페르피타」씨(59)의 방한소감이다.
프랑스 우익세력의 주요지도자 중의 한 사람인 「페르피트」씨는 지난 58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62년 「드골」정부 이후 과학연구상·문교상·문화환경상 등을 역임했으며 82년에 다시 하원의원이 됨으로써 7선의 경력을 갖고있다.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경제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그는 『사회당정부는 집권초기에 국유화정책을 밀고 나감으로써 상황이 어려워졌으나 새로 들어선 「파비우스」내각은 「모르와」전 정부보다 온건해 앞으로는 경제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신문사의 주필자리와 현역 야당정치인으로서의 직책을 동시에 수행하는데 있어 고충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다행스럽게도 야당 정치인인 자신의 분명한 정견을 논설로 반영시킬 수 있는 신문사에서 일하므로 큰 문제는 없으나 시간적으로 두가지 일을 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따른다』고했다.
그는 또 「미테랑」대통령집권 이후 간간이 보도된바있는 프랑스정부의 북한승인 웁직임은 자신이 알고있는 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불양국간의 교역확대는 선진대열로 힘차게 나아가는 한국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 프랑스측으로서도 유익할 뿐만 아니라 한국도 앞으로는 이제까지의 일부 국가에 편중된 교역관계를 보다 다변화함으로써 이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불양국간의 교역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77년 이후 프랑스아카데미 회원으로 『프랑스의 악』『중공이 잠을 깰 때』 등 20여권의 베스트셀러 저서를 낸 문필가이기도 하다. <정봉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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