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선수촌 합숙 기간에 무단으로 성형수술을 한 펜싱 국가대표 선수가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이 선수는 지난해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여자 플뢰레 단체 금메달을 따내는 데 큰 역할을 한 대표팀 에이스다. 대한펜싱협회에 따르면 이 선수는 지난달 중순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눈썹이 자꾸 눈을 찔러 주말을 이용해 쌍꺼풀 수술을 하겠다"고 말했으나 얼굴 성형수술까지 했다는 것이다. 수술 후 얼굴이 퉁퉁 부은 이 선수는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펜싱협회가 지난해 12월 23일 강화위원회를 열어 선수촌에서 퇴촌시켰으며, 중징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펜싱협회 김국현 전무는 "선수의 기량이 아깝긴 하지만 선수단 기강 확립 차원에서 일벌백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선수가 1년 이상 자격정지를 받으면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선수가 분명 잘못했지만 자격정지는 너무 가혹하다"는 동정론도 있다. 협회는 6일 이사회를 열어 징계 내용을 확정한다.
정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