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다문화 학생 위해 헌신 … 임병우 교사에 백농교육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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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등산가는 것보다 우리 학생들 만나는 일이 더 편하고 즐거워요.”

 15일 제3회 백농교육상을 받는 임병우(56·사진) 청량고 교사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임 교사는 새터민 학생들 대다수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금방 나가게 된다는 사연을 접한 뒤 2001년부터 사재를 털어 새터민 학생을 위한 ‘한겨레 계절학교’를 운영해왔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에 대한 관심도 각별해 2008년부터 교내에 다문화 학생 동아리를 만들어 이들이 일반가정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학습지원 봉사자를 모아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연결하는 멘토링 사이트 ‘서로나눔 네트워크(blog.naver.com/limzzang0706)’를 만들었다. 운영비가 모자라 늘 허덕이는 형편이지만 임 교사는 하루하루가 보람차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볼 때마다 이제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백농교육상은 중동학교를 설립하고 서울대 초대 총장을 지낸 백농 최규동(1882~1950) 선생을 기리기 위해 중동중고등학교총동문회(회장 백강수)가 제정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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