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사망때 "충격" 가장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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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생활사건중 사건발생때 스트레스양을 측정한 결과 최고는 배우자의 죽음에서 나타나고 최저는 취미 및 클럽활동 가입에서 나타나 한국인은 배우자의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음이 지적되었다.
고대 간호학과 이평숙교수의 박사논문인 『생활사건과 관련된 스트레스양 측정에 관한 방법론적 연구』에 의하면 스트레스양의 측정에서 비교적 높게 측정된 사건은 배우자의 죽음, 자녀의 죽음, 부모의 죽음, 이혼, 본인의 구속등의 순으로 가족의 죽음에 관련된 요인이 많아 가정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유교사상이 뿌리깊게 내려져 있음을 보여준다.
83년12월∼84년2월에 걸쳐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 1천75명을 대상으로 성별·연령별 조사를 한 이 논문은 질문지와 구분화된 면담법을 통해 건강문제 발생전에 경험했던 98개항목을 이용, 조사에 임했다.
이 조사에서 비교적 낮게 측정된 사건은 취미 및 클럽활동의 가입, 여행 및 휴가등으로 여가활동과 관련된 요인에서 저조하여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취미활동이나 여가를 즐기는 인구는 많지 않은 것을 알수 있었다.
한편 경험자 수가 높은 생활사건은 여행 및 휴가·중요한 시험·새친구를 사귐·장래진로 설정문제의 고민·부부간의 의견 및 성격차이로 인한 불화의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에서 나타나는 스트레스의 총량은 여자가 남자보다 높고 45세의 연령층에서 많았으며 결혼상태에는 별로 차이가 없었으나 전반적으로 기혼이 미혼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업의 유형에 따라서는 서비스직이 스트레스 값이 높았고 그 다음은 생산직·주부 및 학생·행정관리직·전문직·사무직의 순이었고 사회경제상태와 역상관계를 나타내어 사회경제상태가 낮을수록 높은 값의 경향을 보였다.
생활 스트레스양과 건강상태와의 관계에서는 신체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요인이 생활스트레스가 첫번째이고 그 다음이 성별·연령·사회경제상태·결혼 상태인 반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별이 첫번째 요인이고 그 다음이 생활 스트레스·결혼상태·사회경제상태·연령으로 생활스트레스와 건강상태는 긍정적 관계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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