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신년기획중산층을되살리자] 上. 외국에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들 신 중산층이 주로 배출되는 곳은 '브릭스(BRICs)'로 불리는 인도(5억4400만 명), 중국(2억6800만 명), 러시아(5500만 명), 브라질(3800만 명)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중산층은 국가경제에서 소비의 기반이다. 브릭스에서 중산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이들 국가의 성장이 본궤도를 그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경제.사회적으로 안정을 이룬 선진국은 공통적으로 중산층이 두텁다. 아주대 현진권 교수가 2002년 기준으로 계층별 소득분포를 비교한 결과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중산층 규모는 평균 71%였다. 스웨덴이 80%를 넘어 중산층 비중이 가장 높았고, 프랑스.독일.영국 등도 70% 전후였다.

반면 50년 전만 해도 캐나다와 호주를 제치고 세계 7대 강국으로 꼽혔던 아르헨티나는 현재 중산층에 관한 통계조차 구하기 어렵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아르헨티나는 육류와 곡물 수출에 힘입어 '남미의 진주'라 불리며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세계의 강국이었다. 그러나 빈곤층에 영합한 '민중주의(페로니즘)'와 부패 정치 등으로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아르헨티나는 빈곤층이 44%(2002년 기준)에 달하고, 완전실업률이 18.3%나 된다.

연세대 경제학과 박진근 명예교수는 "미국.일본 등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 것은 중산층이 내수를 튼튼히 받친 결과"라며 "중산층이 두터워야 정치.사회.문화가 풍요로워진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팀=경제부 정경민 차장(팀장).김종윤.허귀식.김원배.김준술 기자,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정책사회부 정철근 기자, 산업부 윤창희 기자, 사건사회부 손해용 기자, 사진부 박종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