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628. 아직은 병술년이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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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간지 상의 해는 10간(天干)과 12지(地支)가 순차적으로 배합해 만들어진다. 60가지 조합이 반복되므로 육십갑자 또는 줄여 육갑이라 부른다. 띠는 사람이 태어난 해를 12지가 나타내는 동물의 이름으로 이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간지 상의 개념은 양력이 아니라 음력으로 따진다는 사실을 알아 두어야 한다. 정확하게는 아직 병술년이 아니다. 설날(음력 1월 1일)인 1월 29일에야 비로소 병술년이 시작된다.

음력 개념을 흔히 잘못 사용하는 것으로는 '구랍'도 있다. 구랍(舊臘)은 섣달(음력 12월)을 뜻하는 한자어다. 따라서 음력 1월 1일이 되어야 지나간 한 달을 '구랍'이라 부를 수 있다. 해가 바뀌면 양력을 기준으로 '구랍 30일' '구랍 31일' 등으로 쓰는 경우가 있으나 음력과는 날짜 자체가 맞지 않는다.

'병술년'이란 말은 설날까지 참았다 쓰고, '구랍'은 '지난해 12월 31일' 등으로 쉽게 풀어 쓰면 된다.

배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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