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에 편리한 민박|울릉도 선 경찰이 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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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민박은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충하는 외에 한고장의 풍물과 인심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전국체전 등이 열리면 민박을 적극 권장하고 앞으로 있을 아시안 게임에서도 민박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유원지에서의 민박도 같은 역할을 한다. 여행자에게 싼값의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 고장의 분위기와 맛을 전해준다.
그러나 울릉도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정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여행객들을 향해 『여관이 더 싸니 여관으로 가라』며 민박을 막고 있었다. 실제 여관은 5천원 정도, 민박은 3천원 정도로 2천원 정도가 민박이 싼데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투숙객 유치」에 열을 올린다.
민박을 제공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는 관광수요가 적어 여관이 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게다가 민박을 유치하는 주민들에게는 『즉결심판에 넘기겠다』고 엄포까지 놓는다는 것.
민박이 불법적인 것이며 경찰이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제도인지.
여행자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편리한 민박을 무조건 막기보다 적극 장려하여 고장의 특색을 살리도록 유도한다면 관광산업에도 한몫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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