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네팔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쌈짓돈을 내놨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김군자(90), 이옥선(89) 할머니 등 10명은 12일 오전 해외구호 NGO 단체인 지구촌공생회에 성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김 할머니와 이 할머니가 직접 서울 광진구 구의동 영화사에 자리잡은 지구촌공생회 사무실로 와 기탁했다.
이번 성금은 나눔의집 할머니에 살고 있는 할머니 10명이 네팔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십시일반 모금한 것이다. 김 할머니와 이 할머니가 각각 200만원을 내놓았고, 다른 이옥선 할머니(89)와 김순옥(93), 김외한(81), 김정분(85), 강일출(87), 박옥선(91), 유희남(88), 정복수(99) 할머니가 10만∼30만원씩을 보탰다.
할머니들은 “우리도 피해자로서 힘든 여정을 살았지만 보이지 않은 전 세계인들의 도움을 받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라며 "빠른 시일 내 모든 것이 복구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지구촌공생회는 할머니들에게 받은 성금을 네팔 현지에 설치한 구호본부에 식수ㆍ식량 등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