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바로잡습니다] 사건사회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특히 일부지역에 배달된 5월 14일자 1면의'이기명씨 집 등 압수수색 영장'기사는 "영장을 곧 청구할 것"이라는 검찰 관계자의 말만 듣고 법원에서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기사화하는 실수를 했습니다.

일회성.단발성 사건도 흔히 '검찰은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식으로 보도합니다. 하지만 확대된 수사가 어떻게 종결됐는지, 관련자들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지나쳐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앞으로는 작은 사건이라도 사후처리 과정을 꼼꼼히 살펴 독자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5월 31일자 10면에서는 노름판으로 변질되는 인터넷 바둑의 실상을 고발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통계에 실제보다 더 많이 승부 조작대국이 성행하는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잘못이 있었습니다. 기사에서 이니셜이 거론된 한 인터넷 업체는 "모든 인터넷 회사를 '노름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항의했습니다.

최근 대통령의 사과로까지 이어진 11월 농민 시위와 관련해서는 폭력시위 및 진압의 문제점에 대해 현장 취재 기자로서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책임감을 느낍니다. 두 명이 사망하고, 공권력을 행사한 경찰의 명예도 훼손된 엄청난 결과를 볼 때 언론의 예방 기능에 소홀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12월 21일 호남고속도로에는 2000여 명의 운전자가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현장접근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들의 고통을 제대로 보도하는 데 미흡했던 점도 사과드립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