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몰린 사람만 편들어주면 형평성 어긋나"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원서접수 서버의 마비로 전국 대부분 대학의 원서접수 마감일이 29일까지 하루 늦춰진 것을 놓고 미리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부 홈페이지에는 원서접수 연장을 비난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고 일부 포탈사이트에서는 접수연장 반대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일부 소신지원자들은 이번 접수시간 연장 조치로 뜻하지 않게 경쟁율 상승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있다.

ID가 'a101801'인 네티즌은 "지난해에도 서버 과부하 때문에 한군데 접수 못하고 재수했다"면서 "경쟁률이 중요한 당락요인인데 마감을 연장하면서 경쟁률이 3:1에서 8:1이 됐다"며 억울해 했다.

'young87'이란 네티즌은 "다운될 줄 알고 미리 확인하고 원서 쓴 사람은 바보냐"면서 "24~28일 4일이나 됐던 원서접수 기간 동안 뭘했냐"고 분통을 떠뜨렸다.

재수를 했다는 한 수험생은 "서버 폭주는 한 두번 겪는 일도 아닌데 대학에서는 현장 접수하는 등의 조치를 마련했어야 한다"면서 "원칙을 준수한 사람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상훈씨는 "잠깐 연장도 아니고 하루나 연장을 하다니 막판에 몰린 사람들만 편들어주고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또 이런 문제가 생기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duddnjs'란 ID의 네티즌은 "교육부가 어린 아이들에게 가르친 건 원칙을 지키면 손해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교육부의 접수 마감일 연장에 대해서도 "마감 당일 서버 다운으로 대학에 불합격 당한 수험생들이 소송할까봐 교육부가 미리 조치를 취한 것"(enzyme102)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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