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택거래량 통계 작성 후 최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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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주택 거래량이 두 달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막바지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금을 올려주는 대신 내집마련에 나선 이들이 늘어서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주택거래량은 12만488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9.3% 증가했다.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4월 기준으론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최대치는 2011년 4월(11만4000건)이었다. 올해 3월 거래량(11만1869건) 역시 3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국토부는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로 주택 구입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보다는 수도권, 경기·인천보다는 서울의 거래량 증가폭이 크다. 지난해 지방에서 시작된 주택시장 회복세가 경기·인천을 거쳐 서울로 옮겨붙었다는 얘기다. 실제 4월 수도권 거래량(6만3712건)은 전년동기대비 47% 늘어난 데 비해 지방 거래량(5만6776건)은 13.8%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거래량(2만3252건) 증가율이 68%로 경기도(9.3%)·인천(8%)을 크게 앞섰다.

 지역을 서울로 좁혀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거래량 증가율이 80.8%로 서울 평균 증가율을 웃돌았다. 올 들어 강남권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재건축 단지 세입자의 대규모 이주 수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는 아파트 전세에서 연립·다세대로 갈아타는 이들이 많다. 강남구의 4월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194.7% 늘었다. 송파구(158.2%)·서초구(77.6%)의 증가율도 높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녀 교육 때문에 강남권에 머물려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의 연립·다세대 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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