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없는 '3강 체제' 윤곽 드러나는 남녀 프로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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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출범 2년째를 맞은 프로배구가 2라운드를 마치면서 3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남자팀은 예상과 달리 대한항공이 1승8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곤두박질쳤고, 개막 뒤 4연승을 달렸던 LG화재는 2라운드에서 한전과 삼성화재에 잇따라 패배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남자부에서는 선두 현대캐피탈(9승1패)과 삼성화재(8승2패), LG화재(6승4패) 등 세 팀이 4위 상무(3승7패)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선두권을 형성했다.

프로 원년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 패배로 우승컵을 놓쳤던 현대는 높이와 파워에서 다른 팀을 압도하고 있다. 취약했던 수비와 조직력도 보완돼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 최장신(2m6㎝) '특급 외국인 선수' 숀 루니가 고공 스파이크 쇼를 펼치며 왼쪽 날개를 책임지고 있고,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과 한창 물이 오른 박철우가 번갈아 나서는 라이트도 든든하다. 이선규.윤봉우.신경수가 버틴 센터진은 국내 최강이다. 현대는 1차전에서 삼성화재에 1-3으로 졌을 뿐, LG화재를 두 차례 3-0으로 완파하고, 성탄절에는 삼성화재에 3-1로 설욕, 6연승의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겨울리그 10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는 LG화재와 현대캐피탈에 각각 일격을 당했지만 여전히 톱니바퀴 조직력과 끈끈한 수비가 강점이다. 좌우 쌍포인 이형두-장병철의 맹활약 속에 '갈색 폭격기' 신진식과 '월드스타' 김세진이 부상에서 회복돼 고비 때마다 타점 높은 강타를 퍼붓고 있다.

LG화재는 한국전력에 덜미를 잡힌 '크리스마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7일 삼성화재에도 0-3으로 완패했지만 탄력 있는 외국인 선수 키드와 '거포' 이경수가 좌우 균형을 이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여자부는 1라운드 막판 5개 팀이 2승2패로 동률을 이뤄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지만 '거물급 신인' 김연경과 '백어택의 강자' 황연주를 앞세운 흥국생명(6승2패)이 선두로 나선 가운데 원년 우승팀 KT&G(5승3패), 국가대표가 포진한 도로공사(4승4패)가 3강을 형성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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