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보다폰 - 퀄컴 손잡고 3.5세대 휴대전화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삼성전자는 3.5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HSDPA의 상용화에 관해 보다폰.퀄컴과 포괄적 제휴를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퀄컴은 최신 HSDPA 모뎀 칩을 삼성전자에 제공하고, 삼성전자는 이 칩을 사용한 HSDPA폰을 개발해 보다폰에 독점 공급한다. 보다폰은 삼성전자의 HSDPA폰으로 유럽 최초로 HSDPA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합의는 분야별로 세계 통신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들 사이에 이뤄진 것이다. 보다폰은 27개국에서 1억70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다. 퀄컴은 CDMA는 물론 HSDPA에서도 세계 최고의 칩 메이커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연간 1억대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세계 3대 휴대전화 제조업체다. 이들 3사는 우선 세계 최대 휴대전화 시장인 유럽 지역에서 내년 중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경우 유럽 최초는 확실하며, 세계 최초도 유력시된다. 현재 일부 미국.유럽의 이동통신업체들이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경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내년 중 SK텔레콤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보다폰이 유럽의 휴대전화 업체를 제치고 삼성과 손을 잡은 것은 그만큼 삼성의 차세대 통신기술이 앞서가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휴대전화 시장에선 그동안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가 수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합의로 노키아보다 일찍 유럽의 HSDPA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장정훈 기자

◆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방식이란 뜻이다. 3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WCDMA보다 7배 정도 빠른 초고속(14Mbps)으로 동영상이나 음성을 전송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화상통화가 가능하고 1~2분이면 영화 한 편을 내려받을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