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유진 "나는 혼혈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탤런트 겸 MC 이유진(26)씨가 혼혈아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李씨는 지난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는 스페인계 주한 미군으로 1976년 어머니와 결혼해 77년 나를 낳은 뒤 80년 미국으로 건너가고 나서 1년 만에 어머니와 이혼했다"며 "이후 아버지와는 연락이 끊겼으며 아직까지 외할아버지의 호적에 딸로 입적돼 있다"고 밝혔다. 호적에 따르면 엄마와 자매가 되는 셈이다.

그동안 서구적인 외모로 혼혈이라는 얘기를 들어왔던 李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혼혈아라는 인식이 박히면 활동하는 데 불편할 테니 일단 처음엔 사실을 숨기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했다"며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 뒤 "지금이라도 고백하게 돼 속이 후련하다. 앞으로 혼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기를 바라고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내 고백이 힘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李씨는 이날 "아버지를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나만 바라보고 홀로 나를 키워온 어머니를 시집보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95년 수퍼엘리트 모델로 방송계에 데뷔한 이유진은 KBS-2TV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진행을 시작으로 SBS 드라마 '신화'와 시트콤 '여고시절' 등에 출연해 왔으며 현재는 SBS의 '도전1000곡'을 진행하고 있다.

남궁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